한글대장경 제35권

대반야바라밀다경 제四三四권

oṃ maṇi padme hūṃ 2025. 3. 19. 19:55

대반야바라밀다경 제四三四

 

 현장 한역

 

 三八. 대사품(大師品)

 

 그때에 구수(具壽) 사리자(舍利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반야 바라밀다는 능히 밝은 등불이 되오니 끝내 청정한 때문이며, 이 반야 바라밀다는 모두가 공경 예배할지니 모든 하늘과 인간이 받들어야 할 것인 때문이며,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들음과 집착이 없으니 세간의 법이 더럽히지 못하는 때문이며, 이 반야 바라밀다는 온갖 세간의 가리움(醫眩)을 멀리 하나니, 능히 번뇌의 온갖 소견과 어두움을 제하는 때문이며, 이 반야 바라밀다는 가장 으뜸이 되니 온갖 종류의 보리분법(菩提分法)에서 가장 훌륭한 때문이며, 이 반야 바라밀다는 능히 편안하게 하니 영원히 온갖 놀라움 . 두려움 . 박해 . 재앙 등의 일을 끊는 때문이며, 이 반야 바라밀다는 광명을 베푸나니, 모든 유정을 거두어 주어 다섯 가지 눈을 얻게 하는 때문이옵니다.

 또 이 반야 바라밀다는 능히 중도(中道)를 보이나니, 길 잃은 이에게 두 변두리를 여의게 하는 때문이며, 이 반야 바라밀다는 온갖 모양 지혜를 잘 일으키나니, 온갖 번뇌의 상속함과 습기를 영원히 끊는 때문이옵니다.

 또 이 반야 바라밀다는 모든 보살마하살의 어미이니 보살들이 닦을 온갖 불법이 이에서 생기는 때문이며, 이 반야 바라밀다는 나지 않고 멸하지 않나니 제 모양이 공한 때문이며, 이 반야 바라밀다는 온갖 생사를 여의나니 항상치 않고 무너지지 않는 때문이며, 이 반야 바라밀다는 능히 의지할 곳이 되나니, 모든 유정에게 바른 법의 보배를 베푸는 때문이며, 이 반야 바라밀다는 능히 여래의 원만한 열 가지 힘(十力)을 이루나니 온갖 다른 이의 논리를 항복시키는 때문이며, 이 반야 바라밀다는 세 번 구르고(三轉) 열두 가지 행상(十二行相)인 위없는 법 바퀴를 굴리니 온갖 법이 구르고 돌아올 것이 없음을 깨달은 때문이니, 이 반야 바라밀다는 모든 법의 뒤바뀜 없는 제 성품을 보이니 성품 없는 제 성품을 드러내는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보살마하살로서 보살승(菩薩乘)에 나아간 이와 모든 성문으로서 성문승(聲聞乘)에 나아간 이와 독각으로서 독각승(獨覺乘)에 나아간 이들은 이 반야 바라밀다에 어떻게 머물러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야, 어떤 유정들이 이 반야 바라밀다에 머무르면 응당 대사(大師)와 같이 공양 예배하나니, 이와 같아서 반야 바라밀다도 응당 대사를 공경 예배하는 것과 같이 할지니라. 무슨 까닭이겠는가. 사리자야, 대사가 반야 바라밀다와 다르지 않고 반야 바라밀다가 대사와 다르지 않으니, 대사가 곧 반야 바라밀다요 반야 바라밀다가 곧 대사인 때문이니라.

 사리자야, 온갖 여래 . 응정등각이 모두 반야 바라밀다에 의하여 나타나시며, 온갖 보살마하살과 독각과 아라한과 내지 예류(預流)가 모두 반야 바라밀다에 의하여 나타나며, 온갖 세간의 열 가지 착한 업의 길(十善業道)이 모두 반야 바라밀다에 의하여 나타나며 온갖 네 가지 선정(四靜慮)과 네 가지 한량 없음(四無量)과 네 가지 무형선정(四無色定)과 다섯 가지 신통(五神通)이 모두 반야 바라밀다에 의하여 나타나며, 온갖 보시 바라밀다와 내지 반야 바라밀다에 의하여 나타나며, 온갖 안 공(內空)과 내지 성품 없는 제 성품 공(無性自性空)과 네 가지 생각 두는 곳(四念住)과 내지 여덟 가지 바른 길(八聖道支)과 이와 같이 하여 내지 여래의 열 가지 힘(十力) 내지 열 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법(十八佛不共法)과 내지 온갖 모양 지혜(一切相智)가 모두 반야 바라밀다에 의하여 나타나느니라.

 그때에 제석천왕이 생각하였다.

 「지금, 사라자께서는 무슨 까닭에 부처님께 저러한 물음을 여쭙는가.

 생각하고는 곧 사리자에게 물었다.

 『대덕(大德)이시여, 지금 무슨 까닭으로 이렇게 물으셨나이까.

 사리자가 제석천왕에게 대답하였다.

 『교시가(憍尸迦), 모든 보살마하살은 이 반야 바라밀다에 포섭되는 까닭에 방편 선교(方便善巧)로써 과거 . 미래 . 현재의 十방 세계에 계시는 온갖 여래 . 응정등각께서 처음으로 마음을 일읔키시어 위없는 정등보리를 얻으시고 묘한 법 바퀴를 굴리어 한량 없는 무리를 제도하시다가 남음 없는 열반에 드시고, 내지 법이 멸할 때까지 그 중간에 있는 온갖 공덕과 착한 뿌리(善根)이거나 혹은 모든 성문과 독각과 보살과 그밖의 유정들의 공덕이나 착한 뿌리와 이렇듯 온갖 것을 능히 모양 없음과 얻을 바 없음으로써 방편을 삼아 합하고 모으고서 찬양하고 드러내고 따라 좋아하며, 좋아한 뒤에는 모든 유정에게 주어 평등히 고루 가지고 위없는 정등보리에 돌이키리니, 이 까닭에 이 일을 물었노라. 또 교시가야,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운 반야 바라밀다는 보시 . 계율 . 참음 . 정진 . 선정 . 반야 바라밀다를 훨씬 뛰어넘어 한량 없는 수효의 곱이니라.

 교시가야, 비유컨대 천맹과니(生盲)가 백 명이나 천 명이나 백천 명이 있을지라도 밝은 눈이 있는 이로써 앞잡이(前導)를 세우지 않으면 오히려 바른 길에 가까이 하지도 못하거늘 하물며 멀리 편안하고 풍족하고 즐거운 나라의 읍이나 서울에 이르를 수 있으랴. 이와 같아서 보시 . 계율 . 참음 . 정진 . 선정 바라밀다 등 모든 청맹과니들에게 반야 바라밀다의 눈 밝은 이가 앞잡이를 서지 않으면 오히려 보살의 바른 길에도 나아가지 못하거늘 하물며 멀리 온갖 지혜의 성에 이르를 수 있으랴. 또 교시가야, 보시 등의 다섯 가지 바라밀다는 반드시 반야 바라밀다에 포섭되어 이끌음에 의하여야 눈 있는 이라 할 수 있고, 또 반야 바라밀다에 포섭되어 줌에 의하여야 이 다섯 가지는 비로소 바라밀다라는 이름을 얻느니라.

 그때에 제석천왕이 급히 사리자에게 물었다.

 『대덕의 말씀과 같이 보시 등의 다섯 가지 바라밀다는 반드시 반야 바라밀다에 포섭됨에 의하여야 바라밀다라는 이름을 얻는다 하실진대 어찌 보시와 내지 선정 바라밀다에 포섭됨에 의하여야 나머지 다섯 가지가 비로소 바라밀다라는 이름을 얻는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하올진대 무슨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만을 칭찬하시나이까.

 사리자가 대답하였다.

 『그러하니라. 너의 말과 같이 보시 등의 여섯 가지 바라밀다가 서로서로 거두어 주어야 능히 저 언덕에 이르느니라. 그러나 반야 바라밀다에 머무르면 큰 세력을 구족하여 방편 선교로써 수행하는 보시 . 계율 . 참음 . 정진 . 선정 . 반야 바라밀다를 속히 원만케 하거니와 앞의 다섯 가지에 머물러서는 능히 이 일을 끝낼 수 없나니, 그러므로 반야 바라밀다는 앞의 다섯 가지에 대하여 으뜸이며, 훌륭하며, 거룩하며, 높으며, 묘하며, 미묘하며, 위이며, 위없음이며, 같을 이 없음이며, 같을 이 없으되, 같음이 되느니라. 이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만이 나머지 다섯 가지 바라밀다보다 훌륭하다고 칭찬하느니라.

 그때에 사리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어찌하여 반야 바라미라를 이끌어 일으켜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야, 모든 보살마하살이 물질()과 내지 의식()을 이끌어 일으키지 않으려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를 이끌어 일으켜야 하며, 눈의 곳(眼處)과 내지 뜻의 곳(意處)을 이끌어 일으키지 않으려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를 이끌어 일으켜야 하며, 빛의 곳(色處)과 내지 법의 곳(法處)을 이끌어 일으키지 않으려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를 이끌어 일으켜야 하며, 눈의 경계(眼界)와 내지 뜻의 경계(意界)를 이끌어 일으키지 않기 위하여 반야 바라밀다를 이끌어 일으켜야 하며, 빛의 경계와 내지 법의 경계(法界)를 이끌어 일으키지 않기 위하여 반야 바라밀다를 이끌어 일으켜야 하며, 눈 알음의 경계(眼識界)와 내지 뜻 알음의 경계(眼識界)를 이끌어 일으키지 않기 위하여 반야 바라밀다를 이끌어 일으켜야 하며, 눈의 닿임(眼觸)과 내지 뜻의 닿임(意觸)을 이끌어 일으키지 않기 위하여 반야 바라밀다를 이끌어 일으켜야 하느니라.

 눈의 닿임이 인연이 되어서 생기는 모든 느낌과 내지 뜻의 닿임이 인연이 되어서 생기는 모든 느낌을 이끌어 일으키지 않으려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를 이끌어 일으켜야 하며, 보시 바라밀다와 내지 반야 바라밀다를 이끌어 내지 않으려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를 이끌어 내야 하며, 안 공과 내지 성품 없는 제 성품 공을 이끌어 일으키지 않으려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를 이끌어 일으켜야 하며, 네 가지 생각 두는 곳과 내지 여덟 가지 바른 길을 이끌어 일으키지 않으려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를 이끌어 일으켜야 하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여래의 열 가지 힘과 내지 열 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법을 이끌어 일으키지 않으려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를 이끌어 일으켜야 하며, 온갖 지혜와 도 모양 지혜와 온갖 모양 지혜를 이끌어 일으키지 않기 위하여 반야 바라밀다를 이끌어 일으켜야 하며, 온갖 법을 이끌어 일으키지 않기 위하여 반야 바라밀다를 이끌어 일으킬지니라.

 사리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어찌하여 물질과 내지 온갖 법을 이끌어 일으키지 않으려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를 이끌어 일으켜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야, 물질과 내지 온갖 법은 지음이 없고 남이 없고 얻음이 없고 무너짐이 없고 제 성품이 없는 까닭에 모든 보살마하살은 물질과 내지 온갖 법을 이끌어 일으키지 않기 위하여 반야 바라밀다를 이끌어 일으켜야 하느니라.

 사리자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이끌어 일으킨 반야 바라밀다는 어떠한 법과 합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야, 모든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이끌어 일으킨 반야 바라밀다는 온갖 법과 합하지 않나니, 합하지 않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라 하느니라.

 사리자가 여쭈었다.

 『이와 같은 반야 바라밀다는 어떠한 온갖 법과 합하지 않나이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러한 반야 바라밀다는 착한 법과 합하지 않고 착하지 못한 법과 합하지 않고 세간의 법과 합하지 않고 세간 밖의 법과 합하지 않고 번뇌 있는 법과 합하지 않고 번뇌 없는 법과 합하지 않고 죄 있는 법과 합하지 않고 죄 없는 법과 합하지 않고 함이 있는 법과 합하지 않고 함이 없는 법과 합하지 않나니, 무슨 까닭인가. 사리자야, 이와 같은 반야 바라밀다는 온갖 법에서 얻을 수 없는 까닭에 이와 같은 법과 합한다고 말할 수 없느니라.

 때에 제석천왕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반야 바라밀다는 온갖 모양 지혜와도 합하지 않는 것이 아니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너의 말이 옳으니라. 너의 말과 같이 이 반야 바라밀다는 온갖 모양 지혜와도 합하지 않나니, 이것이 저에게서 얻을 바가 없는 때문이니라.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반야 바라밀다가 온갖 모양 지혜에 대하여 합함이 없고 얻을 것도 없나이까.

 『교시가야, 반야 바라밀다는 온갖 모양 지혜에 대하여 이름과 모양이나 지을 바 같이 합함이 있거나 얻을 것이 있는 것이 아니니라.

 『세존이시여, 어찌하여야 반야 바라밀다가 온갖 모양 지혜에서 합함이 없고 얻을 바가 없다고 할 수 있겠나이까.

 『교시가야, 반야 바라밀다가 온갖 모양 지혜에 대하여 이름과 모양들과 같거나 받음이 없고 취함이 없고 머무름이 없고 끊음이 없고 집착이 없고 버림이 없는 까닭에 이와 같이 합하고 얻으나 합하고 얻음이 없느니라. 교시가야, 이와 같은 반야 바라밀다는 온갖 모양 법에 대하여서도 이름과 모양 같거나 받음이 없고 취함이 없고 머무름이 없고 끊음이 없고 집착이 없고 버림이 없으므로 이와 같이 합하고 얻으나 합하고 얻음이 없느니라.

 때에 제석천왕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거룩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반야 바라밀다는 온갖 법에 대하여 남이 없고 멸함이 없고 지음이 없고 이룸이 없고 얻음이 없고 무너짐이 없고 제 성품이 없으되 버젓이 있으므로 비록 합하고 얻음이 있으나 합하고 얻음이 없으니 이러한 이치는 헤아릴 수 없나이다.

 그때에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반야 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생각하되 「이 반야 바라밀다는 모든 법과 합한다, 혹은 모든 법과 합하지 않는다」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반야 바라밀다를 버리는 것이며, 반야 바라밀다를 멀리 하는 것이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모든 보살마하살이 반야 바라밀다를 멀리 하는 인연이 있으니, 이른바 보살마하살이 반야 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생각하되 「이 반야 바라밀다는 있지 않는 것이어서 진실하지 않으며, 견고하지 않고, 자유롭지 않도다」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반야 바라밀다를 멀리 하는 것이니라.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반야 바라밀다를 믿을 때엔 어떤 법을 믿지 않는 것이 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보살마하살이 반야 바라밀다를 믿을 때엔 물질()을 믿지 않고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을 믿지 않으며, 눈의 곳을 믿지 않고 귀 . . . . 의식의 곳을 믿지 않으며, 빛의 곳(色處)을 믿지 않고, 소리 . 냄새 . . 닿임 . 법의 곳을 믿지 않으며 눈의 경계(眼界)를 믿지 않고, . . . . 의식의 경계를 믿지 않으며, 빛의 경계(色界)를 믿지 않고, 소리 . 냄새 . . 닿임 . 법의 경계를 믿지 않으며, 눈 알음의 경계(眼識界)를 믿지 않고, . . . . 뜻 알음의 경계를 믿지 않으며, 눈의 닿임(眼觸)을 믿지 않고 귀 . . . . 뜻의 닿임을 믿지 않으며, 눈의 닿임이 인연이 되어서 생기는 모든 느낌을 믿지 않고, . . . . 의식의 닿임이 인연이 되어서 생기는 모든 느낌을 믿지 않느니라.

 보시바라밀다를 믿지 않고, 계율 . 참음 . 정진 . 선정 . 반야 바라밀다를 믿지 않으며, 안 공(內空)을 믿지 않고 밖의 공(外空) . 안팎 공(內外空) . 공의 공(空空) . 큰 공(大空) . 진리의 공(勝義空) . 함이 있는 공(有爲空) . 함이 없는 공(無爲空) . 끝내 공(畢竟空) . 끝 없는 공(無際空) . 흩어지거나 흩어지지 않은 공(散無散空) . 본 성품 공(本性空) . 제 모양과 공통한 모양 공(自共相空) . 온갖 법 공(一切法空) . 얻을 수 없는 공(不可得空) . 성품 없는 공(無性空) . 제 성품 공(自性空) . 성품 없는 제 성품 공(無性自性空)을 믿지 않으며, 네 가지 생각 두는 곳을 믿지 않고 네 가지 바른 노력(四正斷)과 네 가지 뜻대로 다님(四神足)과 다섯 가지 뿌리(五根)와 다섯 가지 힘(五力)과 일곱 가지 깨닫는 부분(七等覺支)과 여덟 가지 바른 길을 믿지 않으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부처님의 열 가지 힘을 믿지 않고 네 가지 두려움 없음(四無所畏)과 네 가지 걸림 없는 지혜(四無礙解)와 크게 인자함(大慈) . 크게 불쌍히 여김(大悲). 크게 기뻐함(大喜) . 크게 버림(大捨)과 열 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법을 믿지 않느니라.

 예류의 과위를 믿지 않고, 일래(一來) . 불환(不還) . 아라한 등의 과위를 믿지 않으며, 독각의 보리를 믿지 않고, 온갖 보살마하살의 행을 믿지 않고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를 믿지 않으며, 온갖 지혜를 믿지 않고 도 모양 지혜(道相智)와 온갖 모양 지혜를 믿지 않는 것이 되느니라.

 때에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모든 보살마하살이 반야 바라밀다를 믿을 때에는 곧 물질을 믿지 않는 것이며, 널리 말하건대 내지 온갖 모양 지혜를 믿지 않는 것이 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모든 보살마하살이 반야 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온갖 물질을 얻을 수 없는 것으로 관찰하는 까닭에 비록 반야 바라밀다를 믿으나 물질을 믿지 않으며, 널리 말하건대 내지 온갖 모양 지혜를 얻을 수 없는 것으로 관찰하는 까닭에 비록 반야 바라밀다를 믿으나 온갖 모양 지혜를 믿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선현아, 모든 보살마하살이 반야 바라밀다를 믿을 때는 곧 물질과 널리 말하건대 내지 온갖 모양 지혜를 믿지 않는 것이 되느니라.

 그때에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반야 바라밀다는 커다란 바라밀다인가 하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너는 무슨 뜻에 의하여 그러한 말, 즉 이 반야 바라밀다는 큰 바라밀다라 하느냐.

 선현이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과 내지 의식을 대하여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눈의 곳과 내지 뜻의 곳에 대하여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빛의 곳과 내지 법의 곳에 대하여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눈 경계와 내지 뜻 경계에 대하여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빛 경계와 내지 법 경계에 대하여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눈 알음의 경계와 내지 뜻 알음의 경계에 대하여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눈의 닿임과 내지 뜻의 닿임에 대하여 크지도 않고 자지도 않으며, 눈의 닿임이 인연이 되어서 생기는 모든 느낌과 내지 뜻의 닿임이 인연이 되어서 생기는 모든 느낌에 대하여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나이다.

 보시 바라밀다와 내지 반야 바라밀다에 대하여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안 공과 내지 성품 없는 제 성품 공에 대하여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네 가지 생각 두는 곳과 내지 여덟 가지 바른 길에 대하여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열 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법에 대하여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사오니, 세존이시여, 저는 이러한 뜻에 의하여 반야 바라밀다는 큰 바라밀다라 하였나이다.

 또 세존이시여,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모으지 않고 흩어지지 않으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모으지 않고 흩어지지 않으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모으지 않고 흩어지지 않으며, 모든 여래 응정등각에 모으지도 않고 흩어지지도 않사오니, 세존이시여, 저는 이러한 뜻에 의하여 반야 바라밀다는 큰 바라밀다라 하였나이다. 또 세존이시여,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한량이 있지 않고 한량이 없지도 않으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이식에 대하여 한량이 있지 않고 한량이 없지도 않으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한량이 있지도 않고 한량이 없지도 않사오니 세존이시여, 저는 이러한 뜻에 의하여 반야 바라밀다는 큰 바라밀다라 하였나이다.

 또 세존이시여,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넓히지 않고 좁히지 않으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넓히지 않고 좁히지 않으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도 넓히지 않고 좁히지 않으며,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도 넓히지 않고 좁히지 않사오니 세존이시여, 저는 이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는 큰 바라밀다라 하나이다. 또 세존이시여,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강하지 않고 약하지 않으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강하지 않고 약하지 않으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항도 강하지 않고 약하지 않으며,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강하지 않고 약하지 않나니, 세존이시여, 저는 이러한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는 큰 바라밀다라 하나이다.

 ,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처음으로 대승에 나아가서 반야와 내지 보시 바라밀다에 의하여 이러한 생각을 일으키되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모든 여래 응정등각에 대하여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리라.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모음도 아니요 흩어버림도 아니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모음도 아니요 흩어버림도 아니며,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모음도 아니요 흩어버림도 아니며,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 모음도 아니요 흩어버림도 아니니라.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한량 있음이 아니요 한량 없음도 아니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한량 있음이 아니요 한량 없음도 아니며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한량 있음이 아니요 한량 없음도 아니니라.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 한량 있음이 아니요 한량 없음도 아니니라.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넓음이 아니요 좁음이 아니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넓음이 아니요, 좁음이 아니며,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넓음이 아니요 좁음이 아니며,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 넓음이 아니요 좁음이 아니니라.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강함이 아니요 약함도 아니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강함이 아니요 약함도 아니며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강함이 아니요 약함도 아니며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 강함이 아니요 약함도 아니니라.」하면, 세존이시여, 이 보살마하살은 이 생각을 일으킨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 아니옵니다.

 ,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새로이 대승에 나아가서 반야 바라밀다와 내지 보시 바라밀다에 의하여 이러한 생각을 일으키되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크거나 작으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크거나 작으며,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크거나 작으며,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 크거나 작으리라.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모음이거나 흩어버림이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모음이거나 흩어버림이며,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모음이거나 흩어버림이며,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 모음이거나 흩어버림이니라.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한량 있음이거나 한량 없음이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한량 있거나 한량 없음이며,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한량 있음이거나 한량 없음이며,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 한량 있음이거나 한량 있음이리라.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넓음이거나 좁음이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넓음이거나 좁음이며,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넓음이거나 좁음이며,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 넓음이거나 좁음이리라.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강하거나 약하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강하거나 약하며,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강하거나 약하며,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 강하거나 약하리라」하면, 세존이시여, 이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생각을 하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 아니옵니다.

 또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새로이 대승에 나아가서 반야 바라밀다와 내지 보시 바라밀다에 의하지 않고서 생각하되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크지 않고 작지 않으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크지 않고 작지 않으며,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크지 않고 작지 않으며,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 크지 않고 작지 않으리라.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모음이 아니요 흩어버림도 아니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모음이 아니요 흩어버림도 아니며,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모음이 아니요 흩어버림이 아니며,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 모음이 아니요 흩어버림이 아니니라.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한량 있음이 아니요 한량 없음도 아니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한량 있음도 아니요 한량 없음도 아니며,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한량 있음도 아니요 한량 없음도 아니며,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 한량 있음도 아니요 한량 없음도 아니니라.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넓음이 아니요 좁음이 아니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넓음이 아니요 좁음이 아니며,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넓음이 아니요 좁음이 아니며,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 넓음이 아니요 좁음이 아니니라.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강하지 않고 약하지 않으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강하지 않고 약하지 않으며,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강하지 않고, 약하지 않으며,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 강하지 않고 약하지 않으리라」하면 세존이시여, 이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생각을 일으키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를 행하지 않는 것이옵니다.

 또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새로이 대승에 나아가서 반야 바라밀다에 의하지 않고 생각하되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크거나 작으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도 크거나 작으며,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도 크거나 작으며,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도 크거나 작으리라.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모으거나 흩어지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서도 모으거나 흩어지며,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도 모으거나 흩어지며,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서도 모으거나 흩어지리라.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한량 있음이거나 한량 없음이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한량 있음이거나 한량 없음이며,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도 한량 있음이거나 한량 없음이며,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도 한량 있음이거나 한량 없음이리라.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넓음이거나 좁음이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항 넓음이거나 좁음이며,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넓음이거나 좁음이며,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 넓음이거나 좁음이리라.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강함이거나 약함이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도 강함이거나 약함이며,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도 강함이거나 약함이며,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서도 강함이거나 약함이리라」하면, 세존이시여, 이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생각을 일으키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 아니옵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오면, 세존이시여, 만일에 보살마하살이 생각하되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크거나 작음인가, 크거나 작음이 아닌가,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크거나 작음인가, 크거나 작음이 아닌가,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크거나 작음인가, 크거나 작음이 아닌가,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 크거나 작음인가, 크거나 작음이 아닌가,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모으거나 흩어짐인가, 모으거나 흩어짐이 아닌가,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모으거나 흩어짐인가, 모으거나 흩어짐이 아닌가.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모으거나 흩어짐인가, 모으거나 흩어짐이 아닌가,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 모으거나 흩어짐인가, 모으거나 흩어짐이 아닌가,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한량 있음이거나 한량 없음인가, 한량 있음이 아니거나 한량 없음이 아닌가,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한량 있음이거나 한량 없음인가.

 한량 있음이 아니거나 한량 없음이 아닌가,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한량 있음이거나 한량 없음인가, 한량 있음이 아니거나 한량 없음이 아닌가,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 한량 있음이거나 한량 없음인가, 한량 있음이 아니거나 한량 없음이 아닌가,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넓거나 좁음인가, 넓거나 좁음이 아닌가,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넓거나 좁음인가, 넓거나 좁음이 아닌가,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넓거나 좁음이나, 넓거나 좁음이 아닌가,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도 넓거나 좁음인가, 넓거나 좁음이 아닌가,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강하거나 약함인가, 강하거나 약함이 아닌가,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강하거나 약함인가, 강하거나 약함이 아닌가,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강하거나 약함인가, 강하거나 약함이 아닌가.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 강하거나 약함인가, 강하거나 약함이 아닌가」하오면,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온갖 것은 모두가 반야 바라밀다의 한결 흐름(等流)의 과위가 아닌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에 보살마하살이 생각하되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크거나 작은가, 크거나 작지 않은가,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크거나 작은가, 크거나 작지 않은가,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크거나 작은가, 크거나 작지 않은가,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 크거나 작은가, 크거나 작지 않은가,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모으거나 흩어짐인가, 모으거나 흩어짐이 아닌가,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모으거나 흩어짐인가, 모으거나 흩어짐이 아닌가,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모으거나 흩어짐인가, 모으거나 흩어짐이 아닌가,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 모으거나 흩어짐인가, 모으거나 흩어짐이 아닌가,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한량 있음이거나 한량 없음인가, 한량 있음과 한량 없음이 아닌가,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한량 있음이거나 한량 없음인가.

 한량 있음이거나 한량 없음이 아닌가,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한량 있음이거나, 한량 없음인가, 한량 있음이거나 한량 없음이 아닌가,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 한량 있음이거나 한량 없음인가, 한량 있음이나 한량 없음이 아닌가,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넓거나 좁음인가, 넓거나 좁음이 아닌가,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넓거나 좁음인가, 넓거나 좁음이 아닌가.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넓거나 좁음인가. 넓거나 좁음이 아닌가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 넓거나 좁음인가, 넓거나 좁음이 아닌가, 이 반야 바라밀다는 물질에 대하여 강하거나 약함인가, 강하거나 약함이 아닌가,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 강하거나 약함인가, 강하거나 약함이 아닌가,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에 대하여 강하거나 약함인가. 강하거나, 약함이 아닌가,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 대하여 강하거나 약함인가, 강하거나 약함이 아닌가」하오면, 세존이시여, 이 보살마하살은 크게 얻을 바가 있는 분이라 할지언정 반야 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은 아니옵니다. 무슨 까닭이겠나이까. 얻을 바 있는 생각으로는 위없는 정등보리를 얻을 수 없는 때문이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오면, 세존이시여, 유정이 남이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남이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물질이 남이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남이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이 나이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남이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가 남이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남이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온갖 여래 . 응정등각이 남이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남이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는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유정이 제 성품이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제 성품이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물질이 제 성품이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제 성품이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이 제 성품이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제 성품이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가 제 성품이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제 성품이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온갖 여래 응정등각이 제 성품이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제 성품이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는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유정이 있지 않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있지 않은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물질이 있지 않은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있지 않은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이 있지 않은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있지 않은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가 있지 않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있지 않은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온갖 여래 . 응정등각이 있지 않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있지 않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는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유정이 공한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공한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물질이 공한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공한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이 공한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공한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가 공한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공한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온갖 여래 . 응정등각이 공한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공한 줄로 관찰하여야 하는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유정이 멀리 한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멀리 한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물질이 멀리 한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멀리 한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이 멀리 한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멀리 한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가 멀리 한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멀리 한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온갖 여래 . 응정등각이 멀리 한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멀리 한 줄로 관찰하여야 하는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유정을 얻을 수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얻을 수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물질이 얻을 수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얻을 수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이 얻을 수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얻을 수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를 얻을 수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얻을 수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온갖 여래 . 응정등각을 얻을 수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얻을 수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는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유정을 헤아릴 수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헤아릴 수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물질이 헤아릴 수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헤아릴 수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이 헤아릴 수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헤아릴 수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가 헤아릴 수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헤아릴 수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온갖 여래 . 응저응각이 헤아릴 수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헤아릴 수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는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유정이 무너지고 멸함이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무너지고 멸함이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물질이 무너지고 멸함이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이 무너지고 멸함이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무너지고 멸함이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가 무너지고 멸함이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무너지고 멸함이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온갖 여래 . 응정등각이 무너지고 멸함이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무너지고 멸함이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는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유정이 깨달아 알음(覺知)이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깨달아 알음이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물질이 깨달아 알음이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깨달아 알음이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이 깨달아 알음이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깨달아 알음이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가 깨달아 알음이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깨달아 알음이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온갖 여래 . 응정등각이 깨달아 알음이 없는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깨달아 알음이 없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는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유정의 힘이 이루어지지 않은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힘이 이루어지지 않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물질의 힘이 이루어지지 않은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힘이 이루어지지 않은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느낌 . 생각 . 지어감. 의식이 힘이 이루어지지 않은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힘이 이루어지지 않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이와 같이 하여 내지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가 힘이 이루어지지 않은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힘이 이루어지지 않은 줄로 관찰하여야 하며, 온갖 여래 . 응정등각이 힘이 이루어지지 않은 까닭에 반야 바라밀다도 힘이 이루어지지 않는 줄로 관찰하여야 하는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러한 뜻에 의하여 보살마하살의 반야 바라밀다는 큰 바라밀다라 하였나이다.

 

 三九. 지옥품(地獄品) 1

 

 그때에 구수 사리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에 보살마하살이 이 반야 바라밀다를 믿고 아는 이는 이 보살 마하살이 어느 곳에서 죽어서 이 곳에 와서 태어났으며, 위없는 정등보리에로 나아간 지 얼마나 지났으며, 일찍부터 몇 분의 여래 . 응정등각에게 가까이 뫼시고 공양하였으며, 보시와 내지 반야 바라밀다를 닦아 익힌 지가 얼마나 오래 되었으며, 어떻게 이와 같은 반야 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뜻을 믿어 아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야, 만일에 보살마하살이 이 반야 바라밀다를 믿어 아는 이는 이 보살마하살이 十방으로 긍가강의 모래 같은 세계의 한량 없고 헤아릴 수 없고 그지 없는 여래 . 응정등각의 법회에서 죽어서 이 곳에 와서 태어났으며 이 보살마하살이 위없는 정등보리에 나아가서 시작한 지는 이미 한량 없고 헤아릴 수 없고 그지없는 백천 구지() 나유타(那由陀) 겁을 지났으며, 이 보살마하살은 일찌기 이미 한량 없고, 헤아릴 수 없고, 그지없고 생각으로 미루어 볼 수 없고 수량으로 이룰 수 없는 여래 . 응정등각에게 가까이 하고 공양하였으며, 이 보살마하살은 처음에 마음을 일으킴으로부터 항상 부지런히 보시 . 계율 . 참음 . 정진 . 선정 . 반야 바라밀다를 닦아서 이미 한량 없고 헤아릴 수 없고 그지없는 백천 구지 나유타 겁을 지냈느니라. 사리자야, 이 보살마하살은 반야 바라밀다를 보거나 들으면 곧 생각하되 「나는 부처님을 뵈옵고 부처님의 말씀을 들었다」하나니 이 보살마하살은 모양 없고 둘이 없고 얻을 바 없음으로써 방편을 삼아 이와 같은 반야 바라밀다의 심히 깊은 뜻을 능히 바르게 믿고 아느니라.

 그때에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이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반야 바라밀다를 보거나 들으면 곧 생각하되 「나는 부처님을 뵈옵고 부처님의 말씀을 들었다」하오면, 세존이시여, 심히 깊은 반야 바라밀다를 능히 듣는 이와 보는 이가 있는 것이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심히 깊은 반야 바라밀다는 진실로 듣는 이와 보는 이가 없나니, 무슨 까닭인가. 선현아, 심히 깊은 반야 바라밀다는 진실로 듣거나 볼 법이 아닌 때문이니라. 선현아, 반야 바라밀다를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음은 모든 법은 둔한 때문이며, 내지 보시 바라밀다를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음은 모든 법이 둔한 때문이며 안 공을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음은 모든 법이 둔한 때문이며, 내지 성품 없는 제 성품 공을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음은 모든 법이 둔한 때문이며, 네 가지 생각 두는 곳을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음은 모든 법이 둔한 때문이며 내지 여덟 가지 바른 길을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음은 모든 법이 둔한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하여 내지 여래의 열 가지 힘을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음은 모든 법이 둔한 때문이며, 내지 열 여덟 가지 함께 하지 않는 법을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음은 모든 법이 둔한 때문이며,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정등보리를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음은 모든 법이 둔한 때문이며, 온갖 여래 . 응정등각을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음은 모든 법이 둔한 때문이니라.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이미 위없는 정등보리에 수행을 쌓기를 그와 같이 오래하고서야 비로소 심히 깊은 반야 바라밀다를 배우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이 일에 대하여는 응당 분별하여 말해야 하리라. 선현아, 어떤 보살마하살은 처음에 마음을 일으킬 때부터 곧 심히 깊은 반야 바라밀다를 닦아 배우며, 또는 선정 . 정진 . 참음 . 보시 바라밀다를 닦아 배우나니, 선현아, 이 보살마하살은 방편 선교가 있는 까닭에 모든 법을 무너뜨리지 않고, 모든 법에 더함과 덜함이 있음을 보지 않으며, 항상 보시 바라밀다와 내지 반야 바라밀다를 멀리 하지 않고 바른 행에 걸맞으며, 항상 모든 부처님과 보살마하살들을 여의지 않고, 한 불국토에서 다른 한 불국토에 다니면서 가지가지 비싸고 묘한 공양 거리로써 모든 부처님과 보살 마하살들에게 공양 . 공경 . 존중 . 찬탄하고자 하면 마음대로 마련하여 마치고, 또 저 모든 여래 . 응정등각에게 심히 착한 뿌리를 속히 원만케 하느니라. 이 보살마하살은 몸을 받는 곳마다 어머니의 태 속에 들지 않고, 마음은 항상 번뇌와 섞이지 않으며, 또는 三승의 마음을 일으키지도 않으리라. , 이 보살마하살은 항상 훌륭한 신통을 여의지 않고 한 국토에서 다른 한 국토에 이르르면서 유정을 이루어 주고 불국토를 장엄하나니, 선현아, 이 보살마하살은 심히 깊은 반야 바라밀다를 능히 바르게 배우고 닦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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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야바라밀다경 제434권.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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